
[한국태권도신문] 미국 연방하원에서 매년 9월 4일을 ‘태권도 대사범 감사의 날(Taekwondo Grandmaster Appreciation Day)’로 지정하자는 결의안이 발의돼 미국에서 활동해 온 태권도 대사범들의 역할과 공로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미국 연방하원에서는 지난 9월 3일(현지시간) 공화당 소속 브라이언 피츠패트릭(Brian Fitzpatrick) 의원과 민주당 소속 매들린 딘(Madeleine Dean) 의원이 공동으로 관련 결의안을 발의했다.
이번 결의안은 미국 사회에서 태권도를 보급하고 수련생들에게 신체적 건강은 물론 정신적 수양과 인성교육의 기회를 제공해 온 태권도 대사범들의 헌신을 기념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결의안에서는 ‘대사범(Grandmaster)’을 태권도에서 높은 경지에 이르고 풍부한 경험을 쌓은 존경받는 수련자로 설명하면서 태권도 대사범들이 미국 전역에서 태권도를 지도하며 수련생들에게 신체적, 정신적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태권도가 단순한 스포츠나 호신술을 넘어 유연성, 지구력, 근력, 바른 자세 등 신체적 건강과 함께 예의, 정직, 인내, 자제, 불굴의 정신 등 정신적 가치와 인성 함양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이번 결의안에서 제안한 9월 4일은 이미 세계 태권도계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날이다.
1994년 9월 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것을 기념해 9월 4일은 ‘태권도의 날’로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도 「태권도 진흥 및 태권도공원 조성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9월 4일을 법정기념일인 태권도의 날로 지정하고 있다.
이번 미국 연방하원의 결의안은 태권도의 날에 맞춰 세계 각국에서 태권도를 보급하고 발전시키는 데 헌신해 온 대사범들의 역할을 별도로 기념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 텍사스에서 오랫동안 태권도를 지도하며 활동하고 있는 이강일 사범도 이번 결의안 발의에 대해 의미 있는 평가를 내놓았다.
이강일 사범은 이번 결의안이 아직 미 의회를 최종 통과한 것은 아니지만 미국 연방하원에서 태권도 대사범을 기념하기 위한 결의안이 공식적으로 발의됐다는 사실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라는 취지로 밝혔다.
그는 특히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평생 태권도 보급과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대사범들의 역사와 공로를 공식적으로 조명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해외에서 활동하는 태권도 사범들은 단순히 도장에서 태권도를 지도하는 체육지도자를 넘어 태권도를 통해 대한민국의 문화와 정신을 알리는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수십 년 동안 낯선 환경에서 태권도를 보급하고 현지 수련생을 양성해 온 해외 태권도 사범들의 노력이 오늘날 세계 태권도의 성장에 밑거름이 됐다는 것이다.
이강일 사범은 미국 현지에서 태권도를 지도하면서 지역사회와 한인사회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해외 태권도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다. 오랜 기간 태권도 지도와 보급에 힘쓰며 태권도를 통해 한국의 문화와 가치를 알리는 데도 노력해 왔다.
이번 결의안 발의는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으로 자리 잡기까지의 역사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현장에서 태권도의 뿌리를 내린 수많은 지도자들의 역할을 되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오늘날 태권도는 세계 각국에서 수련되는 국제적인 무도로 성장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는 태권도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시절부터 해외에 진출해 도장을 열고 현지인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며 수십 년간 활동해 온 수많은 사범과 대사범들의 헌신이 있었다.
미국 연방하원에서 추진되는 이번 결의안이 향후 어떤 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처리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현재는 결의안이 발의된 단계이며 미국의 공식 기념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다만 이번 결의안이 미국 의회 차원에서 태권도 대사범들의 역할과 공로를 공식적으로 조명했다는 점에서 세계 태권도 발전에 헌신해 온 해외 태권도 원로와 대사범들의 활동을 다시 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9월 4일 태권도의 날에 맞춰 ‘태권도 대사범 감사의 날’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태권도의 세계화 과정에서 대사범들이 차지해 온 역할을 되돌아보게 하는 상징적인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