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태권도신문] ‘품새퀸’ 이주영이 두 무릎 수술과 반복된 재활을 이겨내고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4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주영(한국체대)은 19일 강원특별자치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에어돔에서 세계태권도연맹(WT) 주최로 열린 ‘춘천 2026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여자 30세 이하 개인전 결승에서 이란의 마흐사 바르제가리를 최종 평균 9.220점 대 9.110점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결승 상대 바르제가리도 힘과 절도가 돋보이는 경기력으로 이주영을 압박했다. 하지만 이주영은 첫 번째 품새 지태에서 특유의 정확성과 완급 조절을 앞세워 9.260점 대 9.080점으로 앞섰다. 이어 두 번째 품새 금강에서도 9.180점 대 9.140점으로 우위를 지키며 두 품새를 모두 가져왔다.
이전보다 한층 성숙해진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과거 폭발적인 힘을 앞세웠다면 이번 대회에서는 힘을 쓰고 거두는 강약 조절에서 여유가 묻어났다. 정확성과 절도를 유지하면서 부드러움까지 더해 전체적인 품새의 완성도를 높였다.
결승으로 가는 최대 고비는 세계랭킹 1위 에바 샌더센(덴마크)과 맞붙은 준결승이었다. 세계랭킹 4번 시드를 받은 이주영은 2024 홍콩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우승을 다퉜던 샌더센과 다시 만났다. 첫 번째 품새에서 9.180점 대 9.100점으로 앞선 데 이어 두 번째 품새에서도 9.200점 대 9.180점으로 근소하게 우위를 점했다. 최종 평균은 9.190점 대 9.140점. 불과 0.050점 차로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다.
이번 우승은 부상을 극복하고 이뤄낸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이주영은 지난해 양쪽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한쪽 무릎은 재수술을 받고 다른 쪽도 수술대에 올랐다. 이후 긴 재활치료를 거치며 다시 세계선수권 무대를 준비했다.
선수 생활의 중대한 고비에서도 다시 도복을 입은 이주영은 결국 안방에서 세계선수권 4연패를 완성했다.
이주영은 2018 타이베이 대회 유소년부를 시작으로 2022 고양 대회 청소년부, 2024 홍콩 대회와 이번 2026 춘천 대회 성인부까지 출전한 4개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성장에 따라 출전 연령부와 경쟁 상대가 달라졌지만 세계선수권에서는 한 번도 정상의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우승이 확정된 뒤 이주영은 태극기를 들고 한국 관중석 앞으로 향했다. 매트 위에 태극기를 정성스럽게 펼친 뒤 관중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긴 부상과 재활 기간 동안 자신을 응원해 준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세리머니였다.
자유품새 남자 17세 초과 개인전에서는 장운태가 금메달을 차지하며 한국이 2024 홍콩 대회에서 내줬던 정상을 되찾았다.
장운태는 결선에서 기술점수 5.760점과 연출점수 3.800점을 합산한 9.560점을 기록했다. 필리핀의 다리우스 베네러블(9.360점)을 0.200점 차로 제쳤다. 캐나다의 장카이신과 중국의 왕위신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높은 도약과 힘 있는 발차기에 안정적인 착지까지 이어졌다. 특히 공중으로 높이 솟구쳐 두 바퀴 반을 회전하는 고난도 900도 발차기를 성공하며 높은 기술점수를 끌어냈다.
고난도 기술을 연이어 구사하면서도 전체적인 흐름과 표현력을 유지했다. 장운태가 시연을 마친 뒤 9.560점이 전광판에 표시되자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의 큰 환호가 이어졌다.
한국은 공인품새 단체전에서도 금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남자 30세 이하 단체전에서는 오민혁(경희대)·박한결(용인대)·김태우(한국체대)가 한 팀을 이뤄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결승에서 대만을 상대로 두 차례 품새에서 각각 9.240점과 9.200점을 받았다. 세 선수는 정확한 동작과 절도 있는 표현, 안정적인 호흡을 선보이며 최종 평균 9.220점 대 9.020점으로 승리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