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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美하태은 원장. 태권도의 교육 개혁을 위한 발상의 전환!

 

「태권도의 교육 개혁을 위한 발상의 전환!」        

 

전 칼럼에 썼듯이 태권도계의 닥쳐올 총체적 난국을 대처하기 위해선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근본적인 교육 개혁을 가지려면 우선 태권도계와 지도자가 태권도를 바라보는 발상의 전환(Think outside the box)을 가져야 한다. 그동안 태권도계와 일선 도장의 사범의 문제는 첫째, 태권도 교육과 운영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안일했고 둘째, 문제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아 남의 것을 보고 활용하는 데 급급했으며 셋째, 그 방법이 태권도 정체성에 어긋나 가치를 떨어트려도 일부 사범들은 돈만 벌면 된다는 황금만능주의(money worship) 사고로 일관하여 도장에서 수련했던 청소년과 성인 관원들이 사라지고, 아이들만 붐비는 아이돌봄(day care) 센터로 전락하여 태권도 도장에는 사범이 없고 운전기사와 사장님만 있다는 말이 돌게 되었다. 이러한 소문을 부축인 데는 잘못된 교육관을 갖은 사범뿐만 아니라 태권도 협회와 단체들의 과실도 작용되었다고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소탐대실(小貪大失: 작은 것을 탐하다가 큰 것을 잃는다.)’이 된 것이다.

 

미국에 1970대부터 1세대 한국 사범들로부터 미국에 소개된 태권도는 1950년대와 60년대 초반에 이미 미국으로 건너온 가라테(空手 からて, 공수)를 비즈니스 경쟁에서 이겼고, 무에타이(Muay Thai), 킥복싱, 주짓주(Jiu-jitsu), 1993년 시작된 종합격투기 챔피언쉽(UFC, 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 등의 무술들과 비즈니스 경쟁에서 우위를 다투고 있다. 그러면서도 태권도가 살아남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미국인들은 이들의 무술은 격투기 기술을 중점으로 지도하고, 태권도는 격투기 기술과 동양 무도의 정신 수양에 지도 중점을 두고 있다고들 생각하기 때문에 아이들부터 성인까지 가족들이 수련하며 건강과 행복을 찾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에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은 1992년 처음 소개된 미국태권도협회(American Taekwondo Association, ATA) 프로그램을 통해 유소년 대상으로 한 교육상품으로 마케팅(marketing)한 전력이 한국 학부모가 아이 중심 교육에 중점을 둔 정서와 일치하여 대 성장하기 시작하게 되었다.

 

그로 인해 어린이에 맞춘 프로그램으로 정신과 신체 단련의 강인함은 사라지고 흥미와 놀이, 스포츠 등의 태권도 프로그램으로 상품화되다 보니 청소년과 성인 관원도 점차 도장을 떠나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대다수의 태권도 사범은 비즈니스에 도움이 된다면 이유를 불문하고 타 스포츠(검도, 장벽 타기, 골프, 농구, 피구, 축구, 줄넘기 등), 타 교육 내용(인성, 감성 등) 등 뭐든지 태권도와 붙여서 상품화하여 이로 인해 성공한 사범이 훌륭한 사범으로 각광을 받고, 순수 태권도 교육의 가치를 부각해 가르치지만, 관원이 적은 도장의 사범은 그렇지 못하여 오늘날 태권도의 교육적 가치와 정체성을 스스로 무너트리며 모두가 망치는 「제살 깎아먹기 현상(cannibalization)」을 갖게 되었다. 만약 1988년도부터 시작되었던 태권도의 호황기가 지금까지 죽 이어지고 있다면 구태의연하게 태권도 교육의 가치와 정체성을 논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저출산과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불황으로 인해 더는 이대로 상술의 태권도 프로그램을 유지해선 안 된다는 의식에서 교육 개혁이 논점으로 대두되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이러한 작금의 난국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근본적인 원인을 바꿔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안일하게 고집하여 나가기보다는 발상의 전환을 다음과 같이 염두에 두어야 한다.


첫째, 태권도 수련 대상 확대
지금처럼 유소년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중장년층까지 모두가 정신과 신체 단련을 통해 건강과 행복을 위해 즐길 수 있는 태권도를 개발하여 수련대상을 확대해야 한다. 현대문명의 발달로 약으로 치료할 수 없는 ADHD와 자폐증, 틱, 반항성 장애 등과 같은 신경발달장애아가 증가하고 있으며, 한 가정에 한 아이 양육으로 인해 정서와 행동의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면 어쩌면 당면한 과제라 할 수 있다. 또한, 한국 통계청 고령자 통계 자료(2020)에 의하면 저출산으로 유아는 감소하지만 65세 이상 내국인 고령인구가 2020년은 807만 명(15.7%), 2022년은 9,018,412명, 2040년 1,698만 명(3명 중 1명)으로 향후 계속 증가하여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됨을 예측할 때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육체와 정신적 건강의 조화를 통해 행복과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삶의 유형인 ‘웰빙(well-being)’과 자연 속에서 심신을 다스려 건강을 추구하는 방법을 목적으로 한 '자연 치유(eco-healing)'의 대체의학 프로그램으로서 태권도 연구 개발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교육의 원리를 「운동 신경심리학(Exercise Neuropsychology)」 원리를 적용해야 효과적인 태권도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게 됨을 잊어선 안 된다.  

 

*사진 1) 미국 필자의 미국 시카고 도장에서 웰빙과 자연치유를 목적으로 수련하고 있는 성인부
 
둘째, 태권도 인성발달 프로그램의 원리 재분석
올바른 인성발달 교육을 위해서는 지도자가 관점을 달리해야 한다. 보이는 신체 동작의 기능과 기술, 힘의 강약 보다 아이의 기질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 인성교육이 우선 되어야 인성발달 교육의 효율성과 타당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 예로 학교와 집에서 인사성이 바르지 못해 태권도장에 보냈는데, 도장에서도 아이가 인사를 바르게 하지 못한다고 점수를 낮게 준다면 부모는 아이를 뭐하러 태권도장에 보내겠는가? 사범도 이 아이가 인사를 왜 못하는 건지? 인사를 왜 안 하는 건지? 원인을 모르고 지도자 눈에 보이는 아동의 행동 유형만으로 인성 점수를 준다는 건 잘못된 교육방법이다. 인성발달을 위해서는 기술 습득과는 달리 아이가 좀 더 오랫동안 태권도를 수련해야 하고, 아이의 미래의 꿈을 심어주고 성공적인 삶을 이루게 하기 위해서는 다른 종목의 스포츠 보다 반드시 태권도를 수련해야 한다는 것을 부모 선교육을 통해 심어 줄 수 있어야 한다.

 

*사진 2) 정서와 행동의 문제가 있어 인성발달 목적으로 처음 태권도를 3살부터 시작하여 성공적으로 12년간 수련하고 있는 Jaxson  


셋째, 정서와 행동 문제와 신경발달장애가 있는 아동 모두를 지도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
정서와 행동의 문제가 없는 아이는 거의 없다. 약 40% 된다는 순한 기질(Easy Child)의 아이 경우도 근본적으로 열등감과 낮은 자존감의 결정체인 착한아이 증후군(good boy syndrome; 남의 말을 잘 들으면 착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강박관념이 되어버리는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아이는 오히려 문제아들과 비교하면 치료적 중재가 너무 적어서 그냥 콤플렉스를 가진 채 어른이 되고 성인이 되어도 정작 자신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개인의 정신건강과 인간관계의 치명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또한, 태권도장에 1~3명은 꼭 아래와 같은 문제와 장애아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문제아의 특성: 자기 행동에 문제가 있음을 알고, 학습하면 고칠 수 있다.
  ◉신경발달장애아의 특성:자기 행동에 문제가 있음을 자신도 모르고, 중재해도 고치기 어렵다.
  ◉문제 및 장애아의 행동 유형
    ·버릇이 없거나 툭하면 울고, 삐치고, 화내고, 짜증 내며, 고집 센 아이
    ·집중이 안 되고 날뛰거나, 지시해도 듣지 않는 아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거나 손을 흔들어대며 다니는 아이
    ·대소근육 운동에 문제가 있는 아이
    ·왼손 주먹 지르기 하는데, 오른손을 자꾸 지르거나 왼쪽으로 돌아야 하는데, 오른쪽으로 도는 아이
    ·아무리 가르쳐도 품새의 선을 못 외우는 아이

 

단한명이라도 수련생을 복원시키거나 신입 관원을 받기 위해서는 지도자 지시에 따를 수 있는 일반 아동 뿐만 아니라 이러한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인 문제 및 장애 아동들도 받아 교육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운동 신경심리학(Exercise Neuropsychology)적인 원리를 기반으로 한 「태권도 임상 보조(TCS, Taekwondo Clinical Support)」 프로그램을 배우거나 유사한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접목하여 지도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신경발달장애 치유를 치료로 말하거나 운동 신경심리학(EN)적인 원리에 벗어난 개인 연구의 태권도 프로그램으로 지도하면서 증상 치료가 된다고 할 경우 차후 법정 소송을 당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운동신경심리학 전문지도사(Exercise  Neuropsychology Specialist) 자격증*3)을 취득한 지도자가 신경발달장애와 성인의 치매, 파키슨병 등을 치유 목적으로 가르칠 수 있다면 국민체육진흥공단 사업인 '스포츠바우처(스포츠강좌이용권)'와 '문화바우쳐(통합문화이용권)' 혜택을 활용하여 수강생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 줄 수 있다.

 

      ◉스포츠바우처(스포츠강좌이용권)란?
경제적 여건 때문에 레저·스포츠 활동을 따로 하기 어려운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스포츠 활동의 기회를 제공해주며 또한, 스포츠용품 구입비를 지원하는 복지 제도이다. (지자체별 지원 대상자, 신청 기간 등이 조금씩 다를 수 있음)
체육활동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스포츠강좌이용권 가맹시설을 이용 시 월 최대 850,000원의 스포츠 수강료를 지원한다.
 ·종목: 태권도, 수영, 검도, 헬스, 축구, 유도, 승마, 농구, 롤러인라인, 합기도, 에어로빅, 탁구, 배드민턴, 발레, 요가, 댄스, 스쿼시, 볼링, 필라테스, 야구, 골프, 테니스, 펜싱, 배구 기타종목 등이 속합니다.
 ·지원대상: 만 5세~18세 유·청소년
 ·수급자격: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법정한부모가구 포함), 경찰청 추천 학교·가정·성폭력 범죄 피해가구
 ·지원기간: 연 10개월 (2022년 1월부터 지원)

 

    ◉문화 바우쳐(통합문화이용권)란?
기초,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여행·체육 분야 향유 지원으로 삶의 질 향상 및 계층 간 문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사업이다.
 ·수혜대상자: 6세(2015.12.31. 이전출생)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기초생활수급자 : 생계, 의료, 주거, 교육급여 수급자, 조건부 수급자, 보장시설 수급자
   -차상위계층 : 자활, 장애수당, 장애아동수당, 장애인연금, 본인부담경감, 한부모가족, 차상위계층확인서발급(구우선돌봄차상위), 교육급여수급자(학생)외 나머지 가구원
 ·지원금액: 1인당 연간 10만원(2021년 기준, 예산범위 내, 선착순 신청)

*3) 국제 운동 신경심리학 협회(IENA, International Exercise Neuropsychology Association)매년 주관하여 「운동신경심리학 전문지도사(Exercise  Neuropsychology Specialist) 자격증 취득과정」을 실시하고 있으며, 본 학문은 사단법인, 서울시 보건협회(2020)와 대한보건교육사회(2017)로부터 신경발달장애인의 치유를 위한 운동 프로그램으로 인증을 받았다.

 

*사진 3. 페북 참조) https://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46319713080

 

 *사진 3) 권순범은 ADHD가 있는 아동이었다. 그로 인해 12살 때부터 태권도를 시작하여 ADHD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태권도 임상 보조(TCS, Taekwondo Clinical Support) 교육을 약 10여 년간 수련하여 증상이 완화되었고, 전반적으로 자제력, 인내심,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한 덕분에 학업에 성공하여 미국 인디애나 주의 웨스트 라피엣 시에 위치한 최상위권 명문 공립대학인 퍼듀 대학교 (Purdue University) 약사,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제부터라도 태권도 사범과 협회 및 단체는 발상의 전환(Think outside the box)을 갖아 ‘태권도를 굳이 왜 배워야 하는지’를 학부모에게 강력히 설명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창의적인 교육 개혁을 제시해야 한다. 즉 근본적인 태권도 교육의 가치를 연구하고 수련자 대상에 맞춤 프로그램으로 개발하여 질을 높여 현재 처해있는 태권도계의 총체적 난국을 대처해야 할 것이다.

 

'무지한 사범은 관원에게 존경받을 수 있지만, 무식한 사범은 관원에게 원망만 듣는다.'

 

'무지'한 사람이란 부족한 환경과 여건으로 인해 배우지 못한 사람이고, '무식'한 사람은 문화적, 교육적으로 배웠으면서 불구하고 자신의 의견을 고집하며 한심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다. 훌륭한 사범은 못돼도 최소한의 무식한 사범은 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하태은 원장, 운동신경심리학자(미국 운동신경심리학 연구원)
masterhs7@gmail.com

  

[하태은 칼럼니스트 주요 이력]
   ·미국 「운동 신경심리학 연구원」 원장
   ·미국 대학 태권도 대표팀 수석 코치
   ·미국 일리노이 주 락포드 할림교육청(Harlem Consolidated School District #122) 특수 태권도 지도 교사  
   ·육군 3사관학교 태권도 전임교수
   ·국군체육부대 교육훈련장교

   ·세계태권도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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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장섭 편집국장

안녕하세요?
한국태권도신문 임장섭 편집국장입니다.

○약력
- 태권도 공인 8단
- 태권도장 운영(30년)
- 국기원장 특별보좌관(전)
- 국기원 기술심의회 지도위원
- 국기원 기술심의회 협력분과 위원장(전)
- 대한태권도협회 도장분과 부위원장(전)
- 한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 이사
- 한국태권도사범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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