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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102세 품새가 전한 감동… 태권도, 노년의 삶을 다시 세우다

-전국 실버 태권도인 650명 진천 집결

-건강, 도전, 가족애가 어우러진 태권도 축제

 

[한국태권도신문]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말이지만 지난 13일 충북 진천종합스포츠타운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2026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전국실버태권도대회는 그 말을 현실로 증명해 보였다.

 

대한태권도협회가 주최하고 대한태권도협회와 충청북도태권도협회가 공동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650여 명의 실버 태권도인들이 참가해 품새와 시범 종목에서 열띤 경연을 펼쳤다. 그러나 이날 대회가 남긴 가장 큰 의미는 승패가 아닌 도전과 감동, 그리고 태권도가 만들어낸 삶의 변화였다.

 

가장 큰 박수를 받은 주인공은 단연 102세의 한종상 옹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단자 개인전에 출전한 한 옹은 태극 6장과 7장을 또렷하게 시연하며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한 세기를 넘는 세월을 살아온 노인이 도복을 입고 당당하게 품새를 펼치는 모습은 태권도가 가진 생명력과 가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한종상 옹은 "102세까지 건강하게 지낼 수 있었던 데에는 태권도의 도움이 컸다"며 "앞으로도 계속 태권도를 수련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소박한 한마디는 경기장에 모인 참가자들과 관람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대회장에서는 세대를 잇는 감동의 장면도 펼쳐졌다. 심장 수술을 여섯 차례 이겨낸 중학생 선시연 선수는 어머니 선돈비 씨, 할머니 정정숙 씨와 함께 가족품새 종목에 출전했다. 세 사람이 한마음으로 품새를 선보이는 모습은 태권도가 단순한 운동을 넘어 가족을 연결하고 세대를 이어주는 소중한 문화적 자산임을 보여주었다.

 

또한 충청북도노인복지관 소속 박선출(81세)·이상자(75세) 부부는 나란히 품새 개인전에 출전해 각각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평생을 함께한 부부가 태권도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모습은 참가자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고령화 사회가 빠르게 진행되는 오늘날 실버 세대의 건강 증진은 중요한 사회적 과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태권도는 단순한 무도나 스포츠를 넘어 신체 건강과 정신적 안정, 사회적 교류를 동시에 제공하는 생활체육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한태권도협회 실버위원회 허송 위원장은 "어르신들이 태권도를 수련하며 근력과 심폐지구력이 좋아지고 품새 동작을 익히면서 성취감도 얻고 있다"며 "실버태권도 수련생이 전국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만큼 더 많은 어르신들이 태권도를 통해 건강한 삶을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메달의 색깔보다 더 값진 의미를 남겼다. 102세 노인의 품새에서는 포기하지 않는 삶의 의지를 보았고, 3대 가족의 품새에서는 사랑과 화합을 확인했다. 또한 수많은 실버 태권도인들의 땀방울에서는 태권도가 가진 교육적 가치와 공동체 정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태권도는 더 이상 젊은 세대만의 운동이 아니다. 유소년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평생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이번 전국실버태권도대회는 그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무대였다.

 

진천을 가득 메운 실버 태권도인들의 열정은 대한민국 태권도의 미래가 단순한 경기력 향상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잇고 삶의 질을 높이는 가치 속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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