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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록 9단, 70년 태권도 외길… 한국 태권도의 살아있는 역사

-광주의 소년에서 한국 태권도 원로로… 70년 태권도 역사의 산증인

-“태권도는 내 삶이자 사명”… 평생 수련장과 함께한 태권도인의 길

 

[한국태권도신문] 태권도계에는 화려한 직함이나 수상 경력보다 더 큰 존경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 태권도가 오늘날 대한민국의 국기(國技)이자 세계인이 수련하는 무도로 성장하기까지 평생 현장을 지켜온 원로들이다. 김정록 9단은 바로 그러한 태권도인의 전형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성문당에서 출간된 『태권도인 김정록 사범이 살아온 발자취』는 한 개인의 회고록을 넘어 대한민국 태권도 현대사를 담아낸 귀중한 기록물이다. 책 속에는 한 사람의 인생이 아니라 태권도가 걸어온 길과 그 과정에서 묵묵히 헌신한 지도자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1937년 광주에서 태어난 김정록 9단은 1955년 광주기계공업고등학교 재학 시절 당수도 수련을 시작하며 무도인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7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단 한 번도 태권도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 당수도 시절부터 태권도의 명칭 제정, 국기원 설립, 세계화 과정에 이르기까지 태권도 역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현장에서 직접 지켜본 산증인이다.

 

그는 지도자이자 행정가로서도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전남태권도협회 상임부회장, 광주광역시태권도협회장, 광주광역시생활체육태권도연합회장, 광주광역시체육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지역 태권도 발전에 헌신했다. 또한 국기원 기술심의회 기술고문, 태권도진흥재단 이사, 세계태권도연맹 이사 등을 맡아 한국 태권도 행정 발전에도 기여했다.

 

 

국제무대에서도 그의 역할은 빛났다. 국가대표 태권도시범단 단장과 세계품새선수권대회 한국대표팀 단장을 맡았으며 아메리카컵과 U.S.오픈 태권도대회 등 각종 국제행사에서 대한민국 태권도의 위상을 높이는 데 힘을 보탰다.

 

그러나 무엇보다 김정록 9단을 빛나게 하는 것은 화려한 경력보다 평생 도장을 지키며 제자를 길러낸 지도자의 삶이다. 그는 기술보다 인성을 먼저 가르쳤고 승패보다 예의를, 경쟁보다 화합을 강조했다. 수많은 제자들에게 태권도 정신과 올바른 인생관을 심어주며 참된 지도자의 길을 걸어왔다.

 

회고록에는 자신의 이름을 건 도장을 마련하기까지의 어려움과 이를 극복해 나간 과정도 진솔하게 담겨 있다. 그는 태권도를 단순한 운동이나 경기 종목이 아닌 인간을 수양하고 공동체를 세우는 교육의 장으로 여겼다. 이러한 철학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았고 오늘날까지 후배 지도자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고령의 나이에도 그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 국기원 행사와 원로 모임, 지도자 세미나, 출판기념회, 지역사회 봉사활동 등에 꾸준히 참여하며 태권도의 본질과 가치를 전하고 있다. 후배들에게는 “기술보다 정신을 먼저 잃지 말라”는 당부를 아끼지 않는다.

 

 

김정록 9단의 태권도 인생은 2023년 또 하나의 뜻깊은 결실을 맺었다. 그는 2023년 12월 국기원이 수여하는 태권도인상 가운데 최고 영예로 평가받는 ‘진인상’을 수상했다. 이는 태권도 발전을 위해 평생 헌신해 온 그의 공로를 태권도계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

 

특히 그는 2016년 자랑스러운 태권도인상을 수상하였고 이어 진인상까지 받으며 태권도계 원로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태권도 입문 68년 만에 받은 이 상은 한 개인의 영광을 넘어 대한민국 태권도 발전을 위해 헌신한 수많은 원로 태권도인들에게 바치는 존경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김정록 9단은 수상 소감에서 자신을 이 자리까지 이끌어 준 태권도 동료들과 가족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특히 평생 곁에서 묵묵히 응원해 준 가족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의 영광도 가능했다고 회고했다.

 

김정록 9단의 삶을 돌아보면 그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다. 제자를 사랑하고 후배를 아끼며 동료들과 함께 성장해 온 삶이었다. 그는 태권도를 통해 인간을 길러내고 공동체를 세우는 일을 자신의 사명으로 삼아왔다.

 

 

오늘날 태권도는 200여 개국 이상에서 수련하는 세계인의 무도가 되었다. 그러나 그 화려한 성과의 이면에는 김정록 9단과 같은 원로들의 묵묵한 헌신이 존재한다. 그들은 명예보다 책임을, 스포트라이트보다 수련장을 선택하며 태권도의 뿌리를 지켜왔다.

 

『태권도인 김정록 사범이 살아온 발자취』는 단순한 회고록이 아니다. 그것은 태권도를 사랑한 지도자의 신념이며 대한민국 태권도 발전사를 기록한 살아있는 증언이다.

 

광주의 한 소년이 태권도를 만나 걸어온 70년.

 

그 긴 여정은 한 사람의 인생을 넘어 한국 태권도의 역사로 남았다. 그리고 그의 발자취는 앞으로도 수많은 후배 태권도인들에게 길잡이이자 이정표로 기억될 것이다.

 

 

 

 

프로필 사진
남궁윤석 대표 겸 발행인

○약 력
-태권도 9단
-태권도장 운영(36년)
-국기원 감사(전)
-국기원 상벌위원장(전)
-태권도9단회 상임이사(전)
-서울특별시 은평구태권도협회 2대, 3대 회장
-서울특별시 은평구생활체육회 2대, 3대 회장
-서울특별시 은평구의회 4대, 5대 의원(행정복지위원장. 운영위원장. 부의장)

태권도 인으로서 국기원 및 태권도 관련 단체를 비롯한 각 분야별 또는 지역사회에서 벌어지는 각종 우수사례는 물론 사건, 사고 등을 전 세계 태권도인과 국민들에게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책임과 소신으로 거침없이 집중 취재하고자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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