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태권도신문] 국기원은 지난 3월21일 강남쏘도베호텔에서 정관개정을 위한 2019년도 제2차 임시이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세계태권도연맹, 태권도진흥재단, 대한태권도협회의 각 단체장들이 추천한 당연직 이사를 포함한 11명의 재적이사가 모두 참여했다.
부의 안건으로 상정된 ⌜정관개정에 관한 건⌟ 과 ⌜원장선출에 관한 건⌟ 은 일부 이사들의 반대로 논의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회의를 마쳤다. 회의 전,후 개혁을 부르짖던 태권도인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고 역시나 낮 부끄러운 몸싸움 장면을 노출하며 개혁을 갈망하는 태권도인들에게 또다시 실망과 좌절감만 안겼다.
이날 이사회 진행은 한 이사가 개정안을 사전에 받아보지 못했고 정관개정안 신구 대비표 중 개정 사유에 '자구수정'이라는 표현을 문제 삼으며 이사회를 이상한 분위기로 틀어 버린 꼴이 되어 재도개선 TF, 공청회, 발전위원회 등 수 개월에 걸친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모양새가 만들어 졌다.
또 다른 이사는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정관개정안을 심의하자고 하면서 정관개정안은 차기 이사회로 미뤄졌고 홍성천 이사장은 발전위원회를 해체하고 이사중심의 정관개정 TF 구성을 제안했다.
그러고 후보 추천을 받아 김철오 이사를 위원장으로 뽑고 TF 구성을 위임했다. 이후 정관개정 TF 위원장인 김철오 이사가 고사하면서 홍일화 이사로 바뀌었고 그동안 발전위원회가 해오던 일을 이사들로 TF를 새로 구성하여 논의 후 다음 이사회 때 재 상정하기로 했다.
⌜정관개정의 관한 건⌟ 이 다음 이사회로 미뤄지면서 ⌜원장선출의 관한 건⌟ 은 상정 후 자동 폐기됐다. TF 위원장직을 고사한 김철오 이사는 연수원장 직무대행 겸 이사전형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되었다. 이사전형위원회는 위원장을 포함해 외부 인사 등 3∼4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며 신규이사를 추천하는 역할을 한다.
위기에 빠진 국기원은 지난해 12월 13일 원장이 구속되면서 세계태권도본부인 국기원은 혼란에 휩싸였고 1월15일 국기원 홍성천 이사장은 태권도 가족 및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서 태권도 가족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 사죄하는 마음으로 국기원의 안정적 운영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다시는 이런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지난해 9월20일 제4차 임시이사회에서는 12월까지 개혁방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이사진 전원이 사퇴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국기원은 2018년도 정기이사회에서 정관 개정안을 통과시키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인가를 요청했지만 국기원 정관개정안 반려 및 보완 요청을 통보 받음에 따라 최근 발전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새로운 정관 개정안 마련에 몰두해왔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보완 요청 내용을 살펴보면 무도태권도의 본산인 국기원의 변화와 개혁에 대한 요구가 많은 상황이다. 태권도 재도개선 TF의 정관개정(안) 취지는 원장, 이사 등 임원 선임의 대표성과 정통성 확보, 과정의 공정성 강화, 임원구성의 다양성 확보 등이나 귀원의 승인 요청한 정관개정(안)은 앞서 언급한 개혁취지가 반영되었다고 보기 어렵다는게 언론과 태권도계의 평가이므로 공청회 등을 통해 태권도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소통하여 개혁취지가 반영된 정관개정안을 빠른 시일 내에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제자리 걸음중인 정관개정의 향후일정은 국기원 이사회에서 최종의견을 모아 문화체육관광부에 개정안 승인 재요청 후 승인이 나면 개정된 정관에 따라 원장을 선출하게 된다.
당일 이사회장 현장에 참석한 태권도바로세우기 사범회 김창식 회장은 이번에는 정관개정이 완벽하진 않지만 어떤 식으로든지 개정안이 결정될 줄 알았는데 역시나 그들만의 리그로 일선 태권도인들의 정서와는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아 희망이 없음을 호소했고 김철오 이사의 연수원장 직무대행은 국기원 정관상 불가하다는 점을 얘기했다. 그리고 문체부 감사에서 지적된 이사들의 급여성 월정액 지급 문제와 임원구성에 있어 추억속의 조직 00관이 장악하여 국기원이 00관 천국이 되어 심히 왜곡되고 있다는 사실에 씁쓸함을 금치 못했다.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은 원장과 사무총장이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에 책임이 큰 현,이사진들은 지난해 제4차 이사회 때 결의한 전원 사퇴 약속을 시간끌기로 일관하지 말고 즉시 실천해야 할 것이다. 국기원 현,정관은 이사장과 원장, 당연직 이사를 포함해 이사를 최대 25인 이내로 두도록 하고 있다. 현재 소수로 구성된 이사회는 폐쇄적이고 그들만의 잔치로 문화체육관광부의 요구사항인 임원구성의 다양성 확보 차원에 전혀 맞지 않다.
3월7일 공청회 때 패널들의 요구사안 중 개혁 방안을 담은 정관개정안들을 받아들여 민의를 반영하고 새롭고 개혁적인 인물들로 이사진을 전원교체 하여 국기원의 혁명적인 내부개혁으로 모든 태권도인들이 인정하는 집행부를 구성하는 것이야 말로 잃어버린 태권도인들의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는 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