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태권도신문] 임장섭 (편집장)
대한태권도협회(회장 최창신)는 지난달 28일 경기력향상위원회(위원장 이영선)를 열어 5월15일부터 19일까지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리는 2019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파견할 국가대표팀 단장과 감독을 추천했다.
대표팀 단장에는 최진규 서울특별시태권도협회 회장이 내정됐으며 남자대표팀 감독에는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하고 강화훈련에 참여하지 못한 지도자 중 정을진 전주시청 감독이 여자대표팀 감독에는 시도협회 임원 중 손효봉 울산광역시태권도협회 전무이사를 각각 추천했다.
대한태권도협회는 국가대표 지도자를 선발하면서 감독직은 선발하지 않고 코치만 6명을 우선 선발한 바 있다. 이때도 A모 처장의 특정인 선발 오더, 금품수수 등의 물의를 일으켜 직위해제 되었으며 지난 3월22일에는 대한태권도협회 사무국이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3월19일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는 감독이 공석이라는 점을 들어 협회 규정에 벗어난 주먹구구식 서면결의를 강행하여 시도협회 임원을 감독으로 추천하려다 국가대표 선발 규정 ▶제8조 3항, 지도자 및 선수선발 기준 확정 관련 안건은 서면결의로 위원회 결의를 대신 할 수 없다. 는 규정에 위반되어 논란이 일자 전면 백지화했다.
그러나 서면결의로 백지화 되었던 시도협회 임원 몫으로 선임된 여자대표팀 감독에 서면결의 명단에 올랐던 동일인을 재선임 한 것은 규정을 무시하고 관례와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대한태권도협회의 행정의 난맥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으로 보여 진다.
국가대표 선발 규정 ▶제1조에는 국가대표 선수, 지도자 선발이 공정하고 객관적인 절차를 통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고 했다.
또한 ▶제18조 지도자 선발기준에 맞게 후보군을 정하고 국가대표 선수 다수 배출 지도자 등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지도자를 선임함으로서 공정하고 객관성을 요구하는 규정에도 벗어나지 않고 경기력향상위원회의 목적에도 부합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과는 달리 대한태권도협회가 직접 파견하는 대회로서 참가하는 지도자의 선발은 해당 경기력향상위원회의 추천으로 상임이사회에서 심의하여 회장이 임명하면 최종 확정되게 된다.
이번 대회는 남녀 체급별 국가대표 각 8명씩 총 16명의 선수가 우리나라를 대표해서 출전하며 대표선수들의 경기력향상을 위한 배려는 전혀 없는 지도자 선임과정으로 상처 입은 선수들이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해서 대회성적으로 보상받을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안타깝게도 대한태권도협회는 행정과 시스템 부재로 인해 논란이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인사파동 및 서울시협회 심사수익금 특별지원금 논란과 국가대표 코치선발 사전 오더 문제와 금품수수 문제 등으로 경찰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 특히 국기원 심사권 재위임에 따른 관리 감독의 부실로 인한 TV방송 보도로 회원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줬으며 현재는 국가대표팀 지도자 선임 문제로 갈팡질팡 하고 있다.
대한태권도협회는 엘리트와 생활체육 태권도가 통합되면서 172명의 선거인단으로 이루어진 선거제도로 개혁을 위해 외부에서 수혈된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보 출신의 최창신 회장을 초대 통합회장으로 선출했다.
"태권도계를 위해 봉사하러 왔다는 최창신 회장은 진정 태권도계의 적폐일가?"
⌜그런 일이 있었느냐?⌟ ⌜나는 모르는 일이다.⌟ 등의 유행어를 만들기까지 협회 사무국 담당 직원들과 관련 위원회의 상급임원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단 말인가?
최창신 회장은 조직의 수장으로서 제도를 바로잡지 못하고 분란을 야기한 도의적 책임은 당연히 져야 되겠지만 제도권에서 계속 활동하던 분도 아닌데 관련분야 임직원들은 회장을 제대로 보필 하기는 커녕 문제가 생기면 회장을 앞에 내세우고 자신들만 피해가는 형국으로 밖에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어 보인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본다. 최창신 회장은 강력한 리더십으로 개혁적인 임원을 선임하여 남은 임기 동안 개혁의 드라이브를 걸어 올바른 시스템을 정립하고 집행부 고위 임,직원들은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 그 자리에 앉아 있지 말고 개혁을 위해 선출한 회장을 제대로 보필하여 진정 대한민국 태권도의 발전을 위해서 각자 맡은바 임무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지난 회장선거 당시 선거인단에 포함되어 투표에 참여했다는 A관장은 최창신 회장의 심각한 리더십 부재를 지적하며 개혁하라고 뽑아 놓은 회장이 과거 집행부에서 저질렀던 부조리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안타까워 하며 도대체 누가 이런 행정을 진두지휘 하고 있는 것이냐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리고 최창신 회장은 남은 임기 동안이라도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질질끌려가는 모양새로 일관한다면 후배 태권도 인들로 부터 명예롭지 못한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