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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급 평가위원 자격 교육을 마치고

 

[한국태권도신문]  태권도장과 함께 걸어온 지난 세월이 참으로 빨리 지나갔다. 30대에 시작하여 지금 예순을 넘기고 있으니“세월은 유수와 같다”는 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난 긴 시간 동안 오직 내 삶을 결정하는 태권도장 활성화에 전념해왔다. 그것은 나의 소중한 가족이 있기에 가족의 안녕을 위해 쉴 틈 없이 뛰어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일선 사범들 중에는 도장 운영과 더불어 태권도 관련 많은 교육 그리고 자격증을 취득하며, 자신의 가치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사범도 있다.

 

또한 그들은 협회 활동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그들에 비해 도장에만 전념했던 나는 그런 사범을 바라볼 때 부러운 마음이 먼저 들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열심히 살아온 결과인지 이제는 잠시나마 지난날들을 회상하며 미소 지을 수 있는 시간이 있어 위로가 된다.

 

뿐만 아니라 발자취 속에서 추억에 잠기기도 한다. 남은여생 나는 어떻게 건강한 삶을 만들어 갈까? 나이와 더불어 점점 약해져 가는 자신의 심신 건강 상태를 지켜보며 고민에 빠지곤 한다.

 

거듭되는 고민 속에 자신의 건강과 발전을 위해서는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 첫 번째 목표가 9단에 승단하는 것이었다.

 

승단을 목표로 삼으며, 노력하는 계기를 만들었던 것이다. 두 해 정도를 스스로 운동하며 준비하였던 것 같다. 틈틈이 유능한 후배들을 찾아 도움 요청을 하며 지적받고 수정하며, 그렇게 내 몸을 만든 결과 입신의 최고 경지라는 9단 승단을 이루게 된 것이다. 내게는 너무도 소중하고 값진 승단이었다. 뿐만 아니라 과정 속에서 흘린 땀방울에서 또 다른 교훈을 찾을 수 있었다.

 

오랜 세월 아이들을 지도해 온 것에 대해 왠지 부끄러운 마음이 들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것은 그동안 나의 태권도 실기 능력이 많이 부족했다는 사실이다. 연습을 통해 흘리는 땀방울에서 나만이 느낄 수 있는 그 어떤 맛을 알게 되었고, 기량이 향상되는 것에 쾌감을 느끼게 되었다.

 

무엇보다 건강과 체력이 향상된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실로 대단한 변화를 예고하는 계기가 되었다. 저물어 가는 인생에서 새로운 목표 설정을 할 수 있었고, 노력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 나에겐 매우 중요한 것이었다.

 

그로 인해 지난달 1급 국제태권도사범에도 응시하여 자격을 취득하게 되었던 것이었다. 이어서 이번 1급 평가위원에도 도전을 하게 되었으며, 인생 후반 나 자신을 계발하고, 그 계발 속에서 또 다른 의미를 찾고자 함이 가장 큰 이유인 것이었다.

 

 

1급 평가위원 연수는 2박 3일에 걸쳐 이루어졌다. 난 대구에서 새벽에 출발하였다. 어둠을 뚫고 밝아오는 여명을 차창 밖을 바라보며 느끼는 그 감정은 또 하나의 매력이었다. “일상탈출” 2시간 남짓 운전시간은 연수에 앞서 새로운 미음 충전에 충분했다. 무주에 있는 세계태권도연수원에 도착해서도 마음은 편했다.

 

한 달 전 사범교육 때 왔던 터라 익숙한 탓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교육은 1, 2, 3급 응시자 함께 이루어졌다. 첫날은 이론 강의 교육이었고, 둘째 날은 실기 교육이었다. 셋째 날은 필답과 실기시험을 치르고 수료식을 끝으로 모든 연수는 마감되었다.

 

첫째 날 교육 시작 전 수험번호가 기재된 명찰을 가슴에 달고 강의실에 입실하였다. 내게 인상적으로 남은 것은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9단 들로 구성된 1급 응시자들을 후배들 앞에 선 후 자기소개와 함께 상호 존중 인사를 하게 한 연수원 측의 작은 배려가 특히 덧보였던 부분이었다.

 

그러나 강의시간은 1, 2, 3급이 한 공간에서 같은 내용으로 강의를 받은 부분은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3급 응시자인 경우 승품, 단 심사 평가를 단 한 번도 경험한 바가 없다. 그러나 1, 2급은 많은 시간을 평가위원으로 활동 경험이 있었을 것이다.

 

교육과정을 운영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급에 걸맞은 좀 더 세심하고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이 나왔으면 한다.

 

 

실기 시간 또한 좀 더 고민이 필요한 것 같다. 30대와 60대의 동일한 훈련은 고령자인 1급 응시자들에겐 다소 무리가 따랐을 것이라 사료된다. 예외로 본인은 실기가 힘들었지만 이론보다는 실기가 더 좋았던 것 같다. 내가 원하고 배우려 했던 부분이어서 더 많은 시간을 실기에 배정했으면 하고 조심스럽게 개인 의견을 어필해 본다.

 

현지 날씨는 이른 아침 서리를 확인할 수 있으리만큼 조석으로 쌀쌀했다. 때 마침 수업 이면에 연수원 측 팀장님의 개인적 마음으로 아침 콩나물국밥 그리고 차 한잔으로 9단에 대한 관심과 배려는 쌀쌀함을 잊게 하는 따뜻한 마음과 감사함, 그리고 고마움으로 남았다.

 

연수를 마치면서 나에게는 많은 것을 남겼다. 정들었던 36기 연수생들이 있었고, 일상을 벗어난 힐링의 시간이 되었고, 내가 지금 가장 필요로 하는 기능적인 부분에 많은 도움이 되었고, 연수원 측의 9단에 대한 배려에 감사함을 느꼈다.

 

특히 1급에 함께한 교육자인신 현석주 9단님의 박학다식한 말씀, 임현순 9단님의 경험에서 나오는 주알 같은 말씀, 남궁윤석 9단님의 여생의 행복을 여과 없이 보여주시는 모습, 건강한 삶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남현승 9단님의 실천하시는 모습, 이 모두가 배움과 만남의 인연이 내게는 이번 연수에서 가장 큰 성과이자 행복이었다.

 

언젠가? 어디선가? 밝은 얼굴로 다시 만나기를 기대해 본다.

 

 

 

제36기 1급 승품, 단 심사 평가위원 자격 연수생

 

대구시 남구태권도협회장 권구창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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