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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일여품새(品勢)의「보주먹 준비서기」는 태극7장의 「보주먹 모아서기」와 차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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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송학 국기원 품새 강사의 보주먹 강의 장면

 

이송학 : 국기원 품새 강사

 

[한국태권도신문]   태권도는 우리민족 고유의 무도이며 전 세계에서 즐기는 스포츠이다. 우리나라와 민족문화를 대표하는 상징물로 인정받은 태권도는 2018년 대한민국의 존엄과 자긍심을 심어주는 국기(國技)로 법제화되었다. 품세를 더 큰 시각으로 제대로 바라봐야 태권도종주국의 위상이 강화된다. 품세의 동작과 뜻의 연관성을 이해하기 위하여 자세히 살펴보면 50여 년 전에 품세를 만드신 분들의 업적을 칭송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일여(一如)품새는 최고의 경지에 이르는 수련과정의 단원인데 이것은 신체와 정신이 하나가 되기 위한 수련체계이며 고된 수련을 통해 이상적 경지에 도달하고 지고지순의 정신세계와 인격체를 깨닫고자 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 그리하여 일여품새의 마지막 동작은 초심의 막기동작으로 끝난다.

 

태극 7장에 반영된 「보주먹 모아서기」의 의미

 

태극7장의 보주먹은 시작과 끝에 나오는 준비서기가 아니다. 전반부를 구성하는 5개구간에서 상대방과 겨룬 이후 「내 높은 실력을 봤으면 이쯤에서 싸움을 멈추자」의뜻을 보주먹을 내세워 표현한 것이다. 여기서 보는 작은성을 의미하는 堡와 멈추다를 의미하는 保로 해석할 수 있다. 나의 무력을 대표하는 주먹을 감싸서 보호하며 「당신을 공격할 의사가 없으니 ‘싸움을 그치자’는 의사표시로 상대방 존중의 겸손(겸양)을 뜻하는 전통적 예법이다. 또한 느리게 빈손을 들어 보이는 것은 상대를 안심시키는 동작임과 동시에 나또한 호흡을 가다듬으며 다음 상황을 대비함」이다.

 

보주먹을 통한 휴전제의를 상대가 거부하고 재차 공격을 가해오자 강력한 기법으로 응징을 한다. 보주먹 이전의 기법은 손을 상징하고 이후는 웅장한 산을 상징하는데 이는 태극7장이 가진 팔괘사상과 맥을 같이한다. 보주먹 이후는 손을 주로 사용하던 이전기술과 다르게 거대한 산처럼 웅장하게 이루어지는데, 가위막기로 상대의 팔을 부러트리고 머리를 잡아당겨 무릎치기로 강타하고 엇걸어 아래막기로 아주 강하게 방어하는 기법이 등장하며 등주먹 인중치고 발날등으로 얼굴차고 이어서 팔꿈치로 명치를 가격하는 공격은 이전에 없었던 6연속 공격이며 마지막 기법도 상대를 잡아당기며 지르는 강력한 공격이 이루어진다.

 

공인 교본에 표현된 태극 7장의 보주먹

 

3권의 공인교본 모두가 태극7장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인 목 앞에서 보주먹을 취함은「목숨을 보존」하자는 의사표현으로 추정한다.

 

교본에 설명된 일여품새

 

신라의 고승(高僧)원효는 「마음이 있어야 모든 사물과 법이 있는 것이며 마음이 죽으면 곧 해골이나 다름 없도다」… (중략)

일여는 마음(정신)과 육신(물질)이 하나라는 뜻이며 일칙은 오직 하나뿐이라는 뜻이다.

점이나, 선이나, 원이 하나로 된다는 진리(眞理)이다.

품새에 있어 일여의 깊은 뜻을 적용하여 동작과 정신을 하나로 만들었다.

연무 진행선은 불교의 상징인「卍」자로 정하였고 동작에 움직이는 형태는 금강막기를 주 기술로 만들었다.

이 품새의 중요한 생명은 등척성(等尺性)과 평형성(平衡性)을 주로 넣어 정신과 육체는 하나라는 표현으로 전신(全身)에 힘주어 움직일 때 근육과 정신을 일치시켜 무아의 경지에 도달하면 이는 곧 일여(一如)의 사상과 직결되는 것이다.

일여는 신라의 위대한 승려, 원효대사의 사상 정수를 의미하며 원효사상은 마음(정신)과 몸(물질)이 하나이면서 원리는 오직 하나 뿐이라는 높은 천리를 말하고 이것은 점이나 선이나 원이 하나가 된다는 뜻을 나타낸다.

태권도 수련의 완성은 모든 기법과 동작이 모양이나 운용을 다르게 배우고 행하지만 궁극에서는 합쳐지며 나아가 정신과 동작이 일체가 되는 깊은 무예의 진리가 바탕에 깔려져 있는 품새가 일여이다. … (중략)

준비서기는 보주먹모아서기이며 태권도의 마지막 품새이므로 통일과 중용의 의미가 있는 턱 앞에 준비손을 두고 두 손이 맞붙고 감싸져서 기(氣)가 인체와 두 손으로 막힘없이 흐르게 하는 서기이다.

품새선 卍은 원효대사를 기리기 위해 일여사상을 나타내는데 부족함이 없는 불교의 상징으로 했으며 본(本), 체(體), 용(用)이 일치하는 무아의 경지를 뜻한다.

일여는 신라의 위대한 승려, 원효대사의 사상 정수를 의미하며 원효사상은 마음(정신)과 몸(물질)이 하나이면서 원리는 오직 하나 뿐이라는 높은 천리를 말하고 이것은 점이나 선이나 원이 하나가 된다는 뜻을 나타낸다.

태권도 수련의 완성은 모든 기법과 동작이 모양이나 운용을 다르게 배우고 행하지만 궁극에서는 합쳐지며 나아가 정신과 동작이 일체가 되는 깊은 무예의 진리가 바탕에 깔려져 있는 품새가 일여이다. … (중략)

준비서기는 보주먹모아서기이며 태권도의 마지막 품새이므로 통일과 중용의 의미가 있는 턱 앞에 준비손을 두고 두 손이 맞붙고 감싸져서 기(氣)가 인체와 두 손으로 막힘없이 흐르게 하는 서기이다.

품새선 卍은 원효대사를 기리기 위해 일여사상을 나타내는데 부족함이 없는 불교의 상징으로 했으며 본(本), 체(體), 용(用)이 일치하는 무아의 경지를 뜻한다.

태권도교본

(1975년, 대한태권도협회)

국기 태권도교본

(1987, 국기원)

태권도교본

(2005, 국기원)

 

일여품새(品勢)에 반영된 「포홀과 보주먹 준비서기」

 

포홀은 예전에 관리가 도포를 입고 임금을 만날 때나 제사나 의식 때에 손에 쥐던 물건으로 인사할 때 들던 예물이다. 홀을 가슴 앞에서 들고 다니다가 인사할 때는 얼굴 높이로 들어서 예를 표한다.

 

일여품새는 75년도 발행교본과 다르게 87년 발행교본이후 보주먹의 위치가 목 앞에서 턱 앞으로 높아지는데, 이런 현상은 품새 설명에서의 차이 때문이며 그것은 “통일과 중용의 의미가 있는 턱 앞에서 준비손을 두고”란 문장이 87년 발행교본에 삽입되었기 때문이다.

 

일여(一如)의 보주먹은 정신과 육체가 연결되어 하나 되는 과정이다. 신체 전면에 있는 음(陰)의 경락들을 감시하고 감독하는 임맥은 아래턱의 승장혈에서 끝나고 신체 후면의 양(陽)의 경락에 에너지가 잘 돌도록 조절하는 기능을 하는 독맥은 위턱의 인중이란 혈에서 끝난다. 왼손(陽)으로 오른 주먹(陰)을 감싸 두 손을 맞붙여 턱 앞에서 준비하는 것은 끊어진 임맥과 독맥을 연결하여 “氣가 인체와 두 손으로 막힘없이 흐르게 하는 과정이다.” 또한 함부로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상대방을 용서하고 배려한다는 불교의 자비사상을 반영한 것이다.

 

연무선을 불교와 절을 상징하는 것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만(卍)자를 사용한 이유는 卍자가 최상과 일만을 뜻하며 경사와 행복을 뜻하기에 최고단자의 수련품세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품세진행방향도 왼쪽으로 도는 卍자의 모양을 도입함은 “점이나, 선이나, 원이 하나”라는 진리의 표현이다.

 

과거 무신의 지위는 문신보다 낮았고 사회적,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무신은 나라가 위기에 빠졌을 때 많은 권한과 힘이 부여 되었을 뿐 그들의 문화나 예법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인지 무신들만의 인사법을 찾기가 어렵다. 통일 신라의 고분에서 발견된 토용 (흙으로 만들어 색을 칠한 인물 상)을 보면, 관리가 길쭉한 홀을 쥐고 있으며 고려 공민왕의 무덤을 지키는 무인(武人)상을 보면, 왼손이 오른손을 감싸 쥐고 있다.

 

일여품새(品勢)의 보주먹은 이러한 관리들의 예법이 무인들의 선의(善意)를 표하는 맨손무술 예법으로 발전한 것이고 오랜 전통을 발전시킨 역사에 기인하는 문화이며 「정신과 육체가 합일」되어 있고 「인격이 완성」된 최고의 태권도인을 뜻한다.

(사진 출처: 구글과 네이버, 공인태권도교본)

 

■ 이송학 약력

○ 경희대학교 태권도학과 겸임교수

○ 국기원 품새 강사

○ 대한태권도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 부위원장(품새)

○ 경기도 태권도협회 심사분과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