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 러시아 푸틴대통령의 ‘잘못된 명예 9단’ 수여 및 취소
-WT, 국기원으로부터 명예 단 번호 부여 받아 자체적 단증 제작 푸틴에게 수여
-WT, 국기원에 통보 없이 푸틴의 명예 9단 철회
-국기원, 푸틴의 명예 9단 현재 취소 아닌 유지 상태
[칼럼] 남궁윤석 / 한국태권도신문 대표 겸 발행인
[한국태권도신문] 지난 3월 1일 일부 언론 및 방송 보도에 의하면 WT(이하, 세계태권도연맹)가 2013년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수여한 태권도 명예 9단을 철회했다고 밝혔습니다.
세계태권도연맹은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무고한 생명에 대한 잔인한 공격은 평화가 승리보다 소중하다는 연맹의 비전에 어긋난다며 강력한 규탄을 위해 명예단증 철회 결정을 했다는 성명을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의 국가 또는 대통령 푸틴의 개인적인 욕심에 따라 이웃나라 우크라이나를 침략하여 민주주의를 파괴시키고 평화가 아닌 힘의 논리로서 무기에 의한 전쟁을 일삼는 실제 상황에 국민은 물론 온 세상 사람들이 격하게 분노하는 과정에서 푸틴의 명예 단을 철회한 것은 태권도 인으로서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세계태권도연맹이 추천한 명예 단은 국기원에서 발행하는 단증으로 수여하여야 합니다.
푸틴의 명예 9단은 세계태권도연맹이 국기원에 정식 공문에 의한 추천으로 이루어졌으며 국기원은 이를 승인하여 명예 9단을 전산등록하고 단증번호를 세계태권도연맹에 전달하였습니다.
국기원은 명예단증이 승인된 경우 국기원에서 발행하는 국기원장 명으로 단증을 수여하도록 하는 것이 당연하나 세계태권도연맹은 국기원에서 원장 명의로 직접 발급한 푸틴의 명예 9단증이 아닌 단증번호만을 전달 받아 자체적으로 단증을 제작하고 푸틴에게 수여한 것입니다.
태권도의 기본 위계질서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는 공인단증은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의 사업 목적에 따라 발행하고 있으며 세계태권도연맹은 경기단체로서 승단 심사 운영 및 단증을 발행하는 단체라 할 수 없으나 2013년도 당시 푸틴에게 수여한 명예단증은 국기원에서 발급한 형식이 아닌 세계태권도연맹에서 독단적으로 제작하여 국기원 이름을 제외하고 세계태권도연맹 총재의 이름으로 수여한 것으로서 원칙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태권도와 국기원의 위상은 물론 단의 권위가 추락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세계태권도연맹이 수여한 명예단증을 철회할 경우 국기원 행정절차에 근거하여야 합니다.
또한 세계태권도연맹은 푸틴의 명예 9단을 철회하고자 할 경우 철회하고자 하는 대상자 및 사유를 공문으로 작성하여 국기원으로 보내 철회의사를 밝혀야 하고 국기원은 관련 규정에 따라 명예 단이 최종 국기원장의 승인으로 취소가 확정된 경우 등록된 명예 9단의 번호를 비롯한 개인신상정보를 모두 삭제해야 명예단증의 근거가 사라질 것입니다.
그러나 세계태권도연맹은 위와 같은 중요한 절차를 생략하고 일방적으로 푸틴의 명예 9단을 철회하여 언론에 보도되었으나 현재 국기원에는 푸틴의 명예 9단이 취소가 아닌 변함없는 기록으로 살아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 태권도의 발전과 대한민국 국기태권도의 위상을 확립하기 위해서 무도개념으로 자리 잡아 승단심사 및 지도자교육의 중점사업을 하고 있는 국기원과 경기단체로서 올림픽은 물론 세계태권도대회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세계태권도연맹이 서로 각자의 사업을 인정하고 상생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특히 세계태권도연맹은 세계 주요 인사들에게 명예 단을 추천하고자 할 경우 국기원에 승인을 받아 국기원에서 직접 발행하는 단증을 수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국기원과 아무런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푸틴 러시아대통령의 명예 9단을 취소한 것은 절차상 하자에 따른 문제점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므로 이제라도 국기원의 정상적인 행정 절차에 따라 철회할 수 있도록 즉시 시행하여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