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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태권도장에 코로나 확진자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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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길: 서울시대표태권도장 관장

 

[한국태권도신문]  필자는 태권도장을 24년째 운영하고 있다. 사범 생활할 때 남들은 2,3년 고생해서 부모님의 재산으로 도장운영을 시작하지만 나는 가정형편 상 정확히 8년이라는 남의 집 생활을 하고서 9년차가 되어가는 초봄에 후배도장을 인수받게 되었다.

 

20명에 좁은 도장이여서 선뜻 내키지는 안았지만 내 구질한 형편에 맞는 또 위치가 학교앞이라는 장점이 있어서 인수인계를 결정하게 된 것이다. 관원생이 적은 도장을 인수한 덕에 약 6개월간은 월세를 내지못해 보증금에서 차감해야하는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고집스레 지도한 덕에 1년후엔 관원생도 제법 늘었고 다음해엔 아래층 학원을 인수하여 나름 떵떵거리며 지낸적도 있었다.

 

인생살이도 도장살이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항상 행복하고 잘 될 수 만은 없다는 듯이 종종 잊을만 하면 한번씩 시련이 잔인하게 찾아오곤 했다.

 

2020년 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해 대한국민을 비롯 전세계가 힘들어하는 시기에 내 도장엔 또다시 큰 시련이 찾아왔다, 그것은 관원생 중 코로나 확진자 발생!!!

 

- 확진 2일전(7월28일)

약 20여년 전부터 10년 가까이 수련한 제자들에게 한해에 1.2명씩을 송판에 좋은 글귀를 써서 선물하는 취미가있었다. 우연히 만난 예술가 협회 이사장님의 권유로 서각 작가가 되어 활동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인사동 경인미술관에 전시회가 잡혀 여느때보다 더욱 열심히 칼과 망치를 흔들어 작품 10점을 설치를 하고 차량 운행시간을 놓쳐 부리나케 도장으로 와서 열심히 제자들과 함께했다

 

- 확진 1일전(7월29일)

어제는 이전 전시품 철수와 작품 설치하는 시간이 정해져있어서 도장에 출근이 늦어졌지만 오늘은 전시관에 일찍가서 다른 작가님들 작품도 구경하고 인사도 나누었다. 또 전시관과 함께 운영되는 다원이라는 전통다실에 근무하는 경희대 태권도학과 출신의 제자와 오붓하게 점심도 즐기는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내일부터는 목,금요일 이틀간 도장 여름방학을 실시한다. 도장 운영을 함께하는 이유로 전시회 구경을 못해본 아들과 함께 내일은 오랜만에 고즈녁하고 고풍스러운 인사동 거리를 즐길 계획이다.

 

- 확진 당일날(7월30일)

아들과 함께 전시회에 간다는 들뜬 마음이여선지 아니면 웅웅거리는 전화 진동음 때문인지 눈이 일찍떠졌다. 학부모님을 비롯 알 수 없는 부재중 전화가 8통이나 와있었다. 제일 먼저 유치원생 부모님의 톡 “관장님! 딸이 다니는 유치원에 확진자가 생겼데요.” “잘알겠습니다, 확인하겠습니다” 두 번째를 비롯 대부분의 어머님들 톡 “우리동네 엄마랑 아이랑 확진됐데요” “ 그 아이가 태권도장 다니나요?” “그 부모님이 누군지 아시나요?” 등등...

 

부재중 전화를 확인했더니 평상시 통화를 별로하지 않는 어머님의 폰이 찍혀있어 목소리를 가다듬고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어머님! 전화를 못받았습니다” “네~ 다름이 아니라... 저(A)와 아들(B)이 어제 저녁에 코로나 검사를 했는데요... 양성이 나왔어요.. 죄송합니다!!!” “네~ 그럴수있죠 잘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고나니 앞이 깜깜하고 울화통에 화도 나고 눈가가 젖어들었다. 아무말 없이 한참을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며 앉아있다가 정신을 차렸다.

 

요즘은 정보화 시대이다, 부모님이 먼저 질문하기 전에 정보를 알려야한다는 생각에 학부모님과 함께하는 단톡방에 글을 남겼다, 평상시 거침없이 눌리던 휴대폰 자판이 자꾸만 헛눌린다, “ 좋지않은 소식을 전합니다, 오늘 아침부로 도장 관원생이 어머님으로부터 감염되어 코로나19에 확진되었습니다,!!” 순간 단톡방은 쑤셔놓은 벌집통처럼 난리가 났다.

 

이런 상황을 아비규환이라 하는구나 싶은... 약80여명의 단톡방이다 보니 한마디씩 만해도 80마디...

 

학부모님 못지않게 보건소에서도 2분에 한번씩 열댓번 전화가 오는상황... 급히 사범과 선생님을 호출하여 도장으로 이동했다. 먼저 지도자를 비롯 B가 수련했던 타임의 모든 명단, 미리와서 대기했던 명단, 조금 더 놀다갔던 아이들의 명단, 차량에 함께탄 명단의 주소, 이름, 생년월일, 연락처를 확진 이틀전것부터 모두 메일 넘겨달라고 했다. 최대한 빨리... 지도진 세명은 정신줄을 놓은채로 출석부를 뒤지고 그동안 등원하자마자 기록해왔던 이름, 연락처, 체온체크 기록지 뒤졌다, 총인원은 약40명.

 

앞으로 어찌해야하나 망설이고있는데 휴대폰이 아닌 도장전화기가 울려 수화기를 들었다. “그 도장에서 확진자 나왔나요?” 라고 뜸금없이 묻는 어느 여자분 목소리가 들렸고 옆에 있던 사범은 손짓발짓하며 “화내지말고 말하세요~!” “어디십니까?” “무슨일이십니까?” 물었더니 “어제 도장에 다니는 아이와 우리 아들이 함께 공원에서 놀았는데 궁금해 폰했어요”

 

속이 타들어가는 두 시간이 지난후 송파초 교사라는 남자분이 신분증을 목에 달고 들어와 부탁을 한다. “저는 송파초교 교사인데 현재 이도장에 다니는 송파초학생들 전체 명단좀 이메일로 넣어주세요” 결국 송파초에서도 학생들에게 학교등원하지 않게 조치가 취해졌고 B가 다니던 어린이집 폐쇄, 태권도장 폐쇄, 미술학원, 수학학원이 연달아 2주간 폐쇄되었고 밀접접촉도 2주일간 자가격리 명령이 내려졌다.

 

부모님들은 궁금해 하셨다 부모 형제,남매도 검체검사를 받아야 하냐 하는... 주양육자, 밀접접촉자는 (가까이서 보육하는 어머님) 검사를 받아야하고 출퇴근하시는 아버님 경우 안해도 된다는. 하지만 자녀중에 밀접접촉자라는 말이 전해지자마자 병원에 다니시는 부모님을 비롯 일반 회사에 다니던 아버님들께서도 바로 퇴근하여 검체 검사를 받아 음성일 경우 4일후에 출근하라는 전달 받았다 한다.

 

금방 온다던 방역팀이 세시간이 지나서야 와주었다. 솔직히 내가하는 것 만큼 꼼꼼하게 하지는 않았다. 도장을 대충 정리할 즈음 보건소에서 또 전화가 왔다 “지금 이순간부로 자가격리가 되었으며어떠한 경우에라도 집밖으로 외출해서는 안되고 만약 외출로인해 생기는 모든 불상사는 본인이 책임을 져야한다”라고 전해주었다.

 

다시 잠시후엔 자가 격리자 안전보호앱을 다운받으라는 연락이왔다, 실 거주지를 확인해야하고 하루 세번 모니터링을 하는데 10시에 18시에 자가진단을 하고한번은 시간관계없이 확인 전화가 갈 것이다 였다. 집에 들어와 생각하니 아무런 일도 할 수 없고 할 일도 없었다. 오늘부터 휴가이고 낼모래는 인생최초의 전시관 오픈식이 있는데 모든게 무산되었다.

 

주 업무를 도장에서 보다보니, 기타도 못치고 서각도 못하고... 결국 노트북을 끌어안고 해가 사라지는 늦은 밤까지 지내다 자야했다, 그리고 잠자는것도 같은 동거인과 함께자면 안되고 식사도 방문앞에 갖다놓으면 먹고서 다시 내놓으면 치우는방식. 격리기간중 사용된 모든 쓰레기도 버리지말고 봉투에 담아 보관해야한다. 양성이 나올 경우 그 쓰레기로 인해 감염될수있으니 따로 폐기 처분해야해서...

 

- 자가 격리 2일차(7월31일)

일찍부터 눈이 뜨였다, 스스로 궁금했다 검체채취방법을 어찌하는지? 아프지는 않는지? 유투브(부모님들께 공유했음)에 들어가 보니 면봉같이 생긴 가늘고 길다란 플라스틱 막대를 코안에 넣어 목뒤편에 묻어있는 이물질을 묻혀 나와야 비로서 검사결과에 의미가 있다고 한다. 채취된 검체는 개인캡슐에 담겨 검사실까지 운반된다.

 

자가격리 이틀차인데 벌써 마음 급한 어머님(유료:8,9만원)들 께서는 벌써 검사를 받고 음성나왔다며 단톡방에 글을 올려주셨고 다른 어머님들은 환영과 축하의 댓글을 달아주셨다. 휴가를 이용 제주도에 가신 어머님도 연락이왔다 아들이 밀접접촉자여서 검사받기위해 보건소에서 연락이와서 갔고 음성이 나왔으며 현제는 2주간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상태라고...

 

- 자가 격리 3일차(8월1일)

자가격리 3일차인 오늘 드디어 검체채취 받으러 간다. 확진자가 나오자마자 밀접접촉들도 바로 받는줄 알았는데 바로 측정하면 무증상으로 많이 나오니 3일정도 지난후에 검사할 때 제대로된 결과를 얻을수있기에 오늘에서야 검진받는 것이다. 벌써 많은 제자들과 부모님이 검사를 받았지만 평범한 관원생들은 오늘 대부분 받게된다.

 

씻고 출발하려하니 보건소에서 전화가 왔다. 격리키트를 문앞에 놓고 간다고, 그안에는 일반 마스크, 스티커로된 체온계 10장, 황사 마스크, 손소독제, 뿌리는 소독제, 개인 쓰레기봉투가 들어있었다 그중 체온계는 멀미방지용으로 붙이는 키미테와 비슷하게 생겼으며 색상의 변화로 37,5도이상, 정상, 저체온으로 표시되는 형태였다.

 

수시로 내리는 집중폭우가 있는 후덥한 주말여서인지, 송파구 보건소는 한산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둘러싸메인 흰색위생복에 손은 고무장갑같은 위생장갑, 얼굴은 마스크에 페이스가드를 착용한 분들이 분주히 움직이신다. 본인확인을 한후 바로 좁은 박스안에 있는 분에게 검사를 받았다. 처음엔 입을 크게 벌려 목젖부위의 애액을 채취했고 두 번째는 코속으로 길다란 면봉을 넣었는데 약 15센치는 들어가는 듯 하다. 살면서 이렇게 코속으로 뭔가를 깊이 넣어본적은 처음이였다. 검체채취를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2분 내외였다.

 

오고 가며 만난 제자들은 대부분 밝고 활발하던 모습은 안보이고 다들 무서워서인지 무표정을 지었고 함께 참여해주신 부모님들께서는 속상하시다는 한숨섞인 목소리를 들려주셨다. 검사를 마치고 귀가길에 나오기 힘들다는걸 알기에 잠시 도장에 들러 냉장고속의 음식과 취미로 두들기던 일렉기타를 들고 도망치듯 집으로 돌아왔다.

 

그 와중에 어제 설치한 안전앱은 괭음을내며 “위치를 벗어났습니다 ”가 연거퍼 울려댔다. 격리조치에 따르지 않을 경우 시설격리조치가 내려지며 성범죄자들처럼 손목에 안심밴드를 착용하게되며 상황에 따라 1년이하의 징역 또는 천만원이하의 벌금형이 내려진다는 것을 알고있기에 도둑질한 죄인처럼 심장은 두근반 세근반... 검사결과는 내일 오전중이며 순차적으로 문자전송된다 했다.

 

- 자가 격리 4일차(8월2일)

어제밤 긴장과 씁쓸한 마음에 막걸리를 한잔하고 잤지만 불안한 마음 때문인지이른 7시경 무겁게 눈이 떠졌다. 다른날도 그랬지만 오늘은 특별히 시간이 빨리 가길 기다리는 마음이다 어제 검체했던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부모님과 함께하는 단톡방도 오늘은 엄숙할 정도로 조용했다. 점심 즈음부터 톡톡하나씩 대화가 오간다. 그중 한부모님이 확진아이가 다니던 어린이집 원생들이 전원 음성으로 나왔단 소리에 긴장된 마음으로 보건소 담장자에게 전화를 했다.

 

결론은 “도장원생 전원 음성나왔습니다” 매일매일 등원하자마자 체온체크, 마스크착용, 손소독, 수련시 2M거리를 두며 수련했기에 기대했던 결과였지만 듣는 순간 내리는 폭우에 중랑천이 범람하듯 나의 마음도 벅차올라왔다. 아들이 국가대표 시범단에 합격되었다는 소리, 내 작품이 전시회에 나갈수있다는 통보를 받은 것 그 이상으로 반가웠다.

 

단톡방에 결과를 올렸더니 읽기만 하는 분도 계시만 수많은 어머님들이 환호와 기쁨을 함께 해주셨고 어떤 분은 자가격리가 끝나는날 출장부페 불러 파티하자는 분들도...

 

한 학부모님이 말씀하신다. A씨로 인해 생겨난 것이니 구상권을 청구하라고. 구상권은 쉽게 자가 격리도중이나 확진된 후에 외부활동을 함으로 피해를 받은 사람이법원에 청구하는 법이다. 그래서 다시 되 집어 생각해본다.

 

7월30일 아침 8시에 A씨와 B군이 확진되었다 하여 밀접접촉자의 명단을 전송한 후 3일이 지나 검사를 받았으니 A씨가 30날 확진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28일부터 자가 격리가 되었을 텐데 B군은 도장에 28일 29일 모두 나왔으니..

 

당사자 부모님께 여쭈었다 미음상하지 않게 살짝 돌려서 “치료받으시느라 힘드시죠? 검사는 자발적으로 가신건가요? 보건소 연락받으시고 가신건가요?” “보건소 연락받고 갔습니다.”

“그럼 자가 격리 기간에 B군을 어린이집과 도장에 보내신건가요?” “오해하실거라 믿지만 함께 캠핑가신 분들이 28일에 확정 되었고 저는 29일에 연락받고 바로 아들과 함께 검사를 받았다” 라고 하신다. 연거푸 죄송하단 말과 함께...

 

마음 같아서는 보건소에서 온 전화나 문자를 보내 달라 혀끝까지 나왔지만

만 4살 박이 아들과 그토록 힘들고 고통스럽다는 치료를 받고 계실 어머님을 위해서라도

더 이상은 묻지 않기로 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분명 부모님들과 속 이야기를 나누며 많은 대화를 한건 사실이다. 감사하게도 더 이상 확장자가 발생되지 않아 다행이지만 사실 큰 걱정이 앞선다. 2월부터 수입 없이 월세와 사범월급을 주다보니 사실상 손해를 본 금액은 약2천5백만원이상. 7월이 되가며 복관자와 신입생이 들어와 약 70%올랐었는데. 8월12일 자가격리가 끝난후엔 또다시 큰 어려움이 다가오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결론은 코로나가 극심했던 2,3월 때와 달리 타성에 젖어 생긴 일이라 생각하고 우리 도장 부모님을 비롯 국민 모두가 나 하나의 잘못으로 인해 내주위의 수십, 수백명, 수천명이 피해를 본다는 경각심을 일깨워야 한다. 구청장님에게도 바라는 바가 있다. 송파초교 운동장을 폐쇄시켰으므로 울타리 하나건너 근린공원 놀이터에는 수백 명이 놀고 있습니다. 한쪽을 개방하여 열 체크하고 손소독한 후 드넓은 운동장을 개방한다면 앞으로 일어날 확진자가 줄어들거라 믿습니다.

 

온 세상 모두가 힘들고 사람을 상대로 하는 학원 및 태권도장 경우엔 더더욱 힘든 요즘입니다. “일년을 위해선 농사를 짓고 십년을 위해선 나무를 심고 백년을 위해선 사람을 교육시켜야한다” 라고 말씀하신 옛 성인들의 말씀처럼 조금 더 깊은 관심과 사랑이 주어지는 대한민국 되길 대차게 희망해본다.

 

 

[김호길 주요 이력]

현) 서울시 대표 태권도장 관장

현) 서울시 에이스태권도시범단 단장

현) 서울시 태권도협회 품새.겨루기 상임심판

현) 전국 태권도장연합회 부회장

현) 한국 문화 예술가협회 서각작가

현) 국기원 기록분과 부위원장

전) 서울시 태권도협회 성인 시범단 감독

전) 국기원 태권도 강남투어 시범단 감독

전) 2003.2005.2006년 세계 태권도한마당 종합격파 입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