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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 로마 월드태권도그랑프리 금메달… 통산 6회 우승

 

[한국태권도신문] 한국 태권도 남자 경량급 간판 장준이 코로나 이후 재개된 첫 월드 태권도 그랑프리 시리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새롭게 바뀐 경기 룰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월드 클래스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장준(한국체대, 4학년)은 3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 포로 이탈리코(ForoItalico)에서 열린 ‘로마 2022 WT 월드 태권도 그랑프리 1차대회’ 첫날 경기 남자 -58kg급 금메달을 획득했다.

 

결승전에서 2020 도쿄 올림픽 준결승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기고 은메달을 획득했던 숙적 튀니지 모하메드 젠두비 칼릴(20)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2대0으로 설욕했다. 올림픽 이후 한층 더 노련해진 두 선수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치며 경쟁을 벌였다.

 

 

장준의 움직임은 가벼웠다. 기습적인 상대의 공격에 흔들리지 않았다. 자신에게 유리한 유효 거리에서 전광석화 같은 왼발 머리 공격으로 상대의 허를 찔렀다. 빈틈은 오른발 돌려차기로 쐐기를 박았다.

 

준결승전에서 스페인 아드리안 빈센트를 힘겹게 다투며 2대0으로 제압했다. 1회전 상대의 기습적인 머리 공격을 연달아 허용하며 큰 점수차로 뒤졌지만, 11초를 남기고 뒤차기와 왼발 내려차기로 12대1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2회전에서도 상대와 팽팽히 맞서다 후반 앞발 밀어차기와 돌려차기로 앞세워 19대13으로 제압했다.

 

8강전에서는 껄끄러운 상대인 한국의 배준서(강화군청)를 상대로 격렬하게 다퉜다. 1회전 초반 배준서 주특기인 근접 거리 몸통 돌려차기를 허용했지만, 중반부터 흐름을 바꾸며 13대6으로 1승을 먼저 따냈다. 2회전 머리 공격을 앞세워 6대1로 앞선 가운데 배준서의 얼굴이 장준 어깨에 부딪히면서 부상으로 기권승을 거뒀다.

 

장준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지난달 코로나 확진으로 훈련을 제대로 못해 걱정이 많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더욱이 경기 룰이 변경돼 이전과 다른 경기 전략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승에 붙은 선수가 작년 도쿄 올림픽 준결승에서 내게 승리를 빼앗은 선수다. 그때보다 한층 더 단단함이 느껴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올림픽 때는 내가 좀 조급했다면, 오늘은 상대의 움직임을 잘 캐치해서 노련하게 잘 대응한 것 같다. 몸 상태도 좋았다. 다른 어떤 경기보다 통쾌한 복수로 그랑프리 금메달을 따내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그랑프리 개인 통산 6회 우승 기록을 달성했다. 2018년 모스크바 그랑프리에서 처음 우승한 뒤 그해 연말 푸자이라 그랑프리 파이널부터 2019년 로마, 지바, 소피아 그랑프리를 연거푸 정상을 휩쓸었다. 올해는 푸자이라 오픈과 터키 오픈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2024 파리 올림픽을 향해 순항 중이다.

 

세계적인 태권도 간판스타 이대훈의 은퇴로 위기를 맞은 이 체급 새로운 기대주로 떠오른 진호준(수원시청, 20)이 첫 그랑프리 출전에서 기대 이상 선전으로 동메달을 획득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16강전에서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우즈베키스탄 울르그벡 라쉬토프를 2대0으로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다. 2회전까지 초반 승기를 내줬지만 후반 감각적인 발차기 기술로 역전승을 거뒀다. 동메달을 확보한 가운데 준결승에서 스웨덴 알리 알리안을 상대로 1회전 승리로 승기를 빼앗았지만, 2~3회전 모두 패하며 세트 스코어 1대2로 져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이 체급 우승은 도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터키 하칸 레크베르가 차지했다. 진호준을 제치고 결승에 오른 알리 알리안을 근접 거리 몸통 돌려차기를 주무기로 2대0으로 완승했다.

 

여자 -57kg급 결승에서는 중국의 기대주 종쉬 루오(23)가 이 체급 절대강자 영국의 제이드 존스(28)를 2대0으로 꺾으며, 2019 모스크바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에 이어 이 체급 정상을 지켰다. 182cm의 긴 신장을 앞세워 날카로운 머리 공격으로 투지력을 앞세운 제이드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으로 중단됐던 세계태권도연맹(WT)이 주최하는 ‘월드태권도그랑프리 시리즈’는 이번 이탈리아 로마에서 재개됐다. 2019년 12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 이후 무려 2년 6개월 만이다.

 

오는 5일까지 사흘간 로마 포로 이탈리코(Foro Italico) 경기장에서 열릴 이번 대회에는 지난해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메달리스트 다수가 참가해 2024 파리 올림픽을 향한 본격적인 랭킹 경쟁에 돌입했다.

 

WT 월드태권도그랑프리 시리즈는 남녀 각 4체급 WT 올림픽 랭킹 기준 상위 랭커 32명이 출전권을 얻는다. 체급별 한 국가당 최대 2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다만, 주최국은 체급별 1명의 선수를 추가로 출전이 가능하다.

 

 

이번 대회 최대 변수는 새로운 경기규칙 도입이다. 도쿄 올림픽 이후 더욱 재미와 흥미 있는 경기규칙 개선을 위해 WT는 새로운 경기규칙안을 마련, 지난 5월 집행위원회와 총회 전자투표로 긴급 승인해 이번 대회부터 공식 적용했다.

 

가장 큰 변화는 기존 2분 3회전 경기 방식에서 ‘3전2선승제’로 전환이다. 2회전을 먼저 이긴 선수가 승자가 되는 방식이다. 8강까지 12점 점수차일 경우에는 ‘점수차승’이 적용된다. 회전별 다득점을 얻은 선수가 승자가 된다.

 

‘감점’ 적용도 적지 않은 개정이 이뤄졌다. 회전별 승자 결정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회전별 감점 5회 누적시 ‘감점패’로 인정된다. 넘어지는 경우 무조건 감점이었던 기존 경기룰과 다르게 유효 득점 인정 후 넘어지면 감점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커트발 최소화를 위해 3회 연속 또는 3초 연속 커트 발차기를 하면 감점이 주어진다. 붙은 상태에서 뒤통수를 차는 경우도 감점이고, 반칙으로 유효득점이 인정될 경우에는 그 점수는 취소된다.

 

대회 이틀 차인 4일에는 여자 -67kg급과 +67kg급 남자 +80kg급 등 남녀 3체급 경기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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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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